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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책장

『 도서리뷰 』책은 도끼다 #내돈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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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한번 읽었던 책인데 책장에서 보고 다시 읽어 보려 한다. 

문구들이 완전 처음 읽은 책 같다. 문구들이 좋은 것들은 따로 메모 해 놓는다. 

목차

p.28

성이 난 채 길을 가다가, 작은 풀잎들이 추위속에서
기꺼이 바람맞고 흔들리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만두고 마음 풀었습니다. 
-- <길에서> 전문
화가 나서 걸어가고 있는데 아주 추운 날 작은 풀잎들이 바람 맞으면서 견디고 잇는 걸 본겁니다. 그 풀들은 얼마나 힘들었겠어요. 그 추위와 바람이 얼마나 야속하겠어요. 그런데 화를 안 내잖아요. 그냥 견디잖아요. 그걸 보고 "얼마나 대단한 일이라고 화를 내서 뭘 하겠어요" 생각을 했다는 거죠. 이게 좋아요. 이런 것들이 좋아요. 저도 요즘 인터뷰하면서 "힘들 때 어떻게 하냐" 는 질문에 그냥 "견딘다"라고 합니다. 어쩌겠어요.
일본 작가 마루야마 겐지도 비슷한 얘기를 했는데요. "육체와 사는 동안 난 육체에 집중하겠다. 영혼에 집중하는 건 육체와 헤어진 다음에도 할 수 있다." 인간들이 실존과 실제를 무시하고 영혼과 사상만 중시하는 것에 반대하는 의미에서 한 말인데 다시 한 번 삶의 방식에 대해 생각하게 해줍니다. 
알랭 드 보통은 사랑에 빠지는 순간 더이상 '나는 누구인가'가 중요하지 않다고 말합니다. 그보다 '나는 상대에게 누구인가'가 중요해진다는 이야지죠. 사랑하는 사람의 시선에서 내가 어떻게 보이느냐에 초점을 맞춘다는 겁니다. -p.104
노를 젓다가
노를 놓쳐버렸다.
비로소 넓은 물을 돌아다보았다. -p.148

목적을 향햐서 뭔가를 할 때는 다른 것은 안 보여요. 어딘가 가기 위해 노를 저을 때는 그것만 하는데 노를 놓쳤어요. 할게 없죠. 그러면 넓은 물이 보여요. 삶이 똑같아요. 뭔가를 하네 마네 할 때는 거기에 집중해서 주변에 뭐가 있는지 아무것도 못 봐요. 버스를 기다를 때는 버스정류장의 풀과 꽃이 눈에 안들어오는 거죠. 버스가 언제 오나, 버스 오는 방향만 보고 있어요.

내려 갈때 보았네 
올라갈때 보지 못한 
그 꽃 
- 이윤기 [내려올때 보았네]
답답할 때가 있다
이 세상 밖에 없는가.
기껏해야 저 세상 밖에 없는가 p.153
떠나라 낯선 곳으로
그대 하루하루의 낡은 반복으로부터
닿은 곳에서
싹 틔우는 땅버들 씨앗
이렇게 시작해보거라.

살다보면 우리 뜻대로 되지 않아요. 급한 물이 밀려올 때가 있죠. 그럼 타야지 어쩌겠어요. 그러고 나서 결구 어딘가에 닿았어요. 사실 나는 거기에 닿고 싶지 않았는데. 아래쪽으로 3미터쯤 더 가고 싶었는데 그 지점에 가지 못하고 닿았단 말이죠. 

그럼 어쩌겠어요. 땅버들 씨앗처럼 최선을 다해 싹을 틔워야죠.

우리 팀에는 두가지 원칙이 있는데, 
첫째는 "모든 사생활을 모든 공무에 우선한다" 이고, 
둘째는 "모든 술자리는 모든 회의에 우선한다" 입니다. -p.172
약 내가 성공했네. 위대하네 하더라도 불과 오십년후면 없어질 거예요. 흙 속으로 돌아갈 겁니다. 모든 생명은 죽음을 씨앗으로 가지고 있죠. 하지만 돌은 죽지 않아요. "산천은 의구한데 인걸은 간데없어" 지는 것이니. 살아있는 생명에 말없이 돌이 승리하는 겁니다. 그래서 허망한 거고요. 결국 아무리 잘난 체를 해볼들 결국 돌을 이길 수는 없어요. 유한한 생명을 가진 인간이 자연을 이길 방법은 없다는 것. 그럼에도 지금의 삶이 부정할 수 없는 축북이예요. -p.179
축복을 즐겨야 하는데 고통의 가장 근복적인 원인인 죽임이 떠오르고 그러면서도 삶의 희열을 느끼는. 그러니까 방법은 하나, 순간순간을 온저히 씹어먹는 것뿐이에요 -p.181
여행지에서 그렇게 만났다가 그렇게 떠나보낸 사람들은 우리에게 말해준다. 우리 일생이 한갓 여행에 불과하다는 것을 여행길에서 우리는 이별 연습을 한다. 삶은 이별의 연습이다. 세상에서 마지막 보게 될 얼굴. 다시는 만날 수 없는 한 떨기 빛, 여행은 우리의 삶이 그리움인 것을 가르쳐준다. -p187
"개처럼 살자"
'개는 밥을 먹을 때 어제의 공놀이를 후회하지 않고, 잠을 잘 때 내일의 꼬리치를 미리 결정하지 않는다'가 제목에 대한 설명이었어요. 개야말로 지금 순간을 살고 있고, 개처럼 살면 현재를 온전히 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게 제가 정의하는 지중해성 철학입니다.
'현재에 집중하자. 순간을 살아라'  ..... "그대의 온 행복을 순간 속에서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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